소리를 귀를 통하지 않고 뇌가 직접 인식하도록 하는 새로운 청력 회복수술이 국내 처음 시도됐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이원상ㆍ최재영 교수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소리신호를 뇌로 직접 전달하는 ‘소리 자극기 뇌간이식술’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상인이 소리를 듣는 것은 귀로 감지된 소리신호가 청각신경을 타고 뇌의 중추로 전달되는 과정을 거친다. 청각신경이 망가지면 중간다리가 끊어지는 것과 같이 듣지 못하게 된다.
이 교수팀은 외부의 소리신호를 인식하는 수신기와 이를 전달하는 전력용 금속선, 그리고 금속자극기를 뇌에 이식, 전기 자극이 뇌간을 자극하도록 했다.
이 장치는 오스트리아 MED-EL사가 개발한 것으로 수신기는 동전 크기, 금속자극기는 새끼손톱보다 작다. 환자의 머리 속에 들어간 장치는 수술 2개월 후 전원을 넣게 되는데, 기계는 반영구적이다.
이번에 수술받은 환자는 18개월 된 남자아이와 5세 여자아이. 여자아이의 경우 소리뿐 아니라 시력도 없어 그동안 냄새 등으로 의사소통을 해왔다. 이 교수는 “수술 결과가 좋고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청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후 말하기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이미 외국에서 널리 시행돼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대학 이비인후과가 1997~2006년 조사한 결과 뇌간이식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내이기형 등 비종양성 환자들에게 소리 감지나 외부환경 인식, 말하기에 100%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양을 가진 환자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특히 언어이해력이 50∼80%나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화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경우도 있었다.
이 수술은 인공와우에 적용되는 보험수가(500만원 정도)가 적용된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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