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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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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뽑기

입력
2008.07.3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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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15.4퍼센트. 서울 사람들은 왜 그토록 첫 직선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했을까? 홍보가 부족했나? 독도 때문에? 투표일이 특별 공휴일로 지정 안 되었기 때문에? 휴가 가서? 찍고 싶은 사람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서? 내 생각엔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교육감’이란 자리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인 것 같다. 뭐하는 자리인지, 왜 뜬금없이 직선을 하는 것인지 알았다면 적어도 대선의 절반 정도 투표율은 나왔을 것 같다.

공부해보니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자리-최소 지방자치단체장 급-다. 당선자의 한 행보에 서울시 교육계가 뒤흔들리고, 서울은 한국의 중심이니 이 나라 교육 전체가 뒤흔들리겠다. 학교 다니는 아들딸을 생각한다면 학부모들만큼이라도 그나마 최선을 고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투표에 참여했을 것 같은데, 무슨 사연들이 계셨을 테다. 대체 어떤 이들이 교육감을 직선하기로 결정했는지 알 수 없지만, 투표율 10퍼센트대는 말이 선거지, 아무나 뽑혀도 된다는 거다.

투표하거나 말거나 식으로 밀어붙이는 무작정 ‘직선’은 제비뽑기 혹은 도박에 다름없다. 최선 차선이 뽑히면 다행이겠는데, 운 나쁘게도 쪽박 피박 광박이 뽑힌다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통은 크나클 것이다. 자꾸만 소중한 직선제가 뽑기가 되어간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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