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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작 '몬스터 발레' 내달 9일 발표하는 발레리노 김용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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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작 '몬스터 발레' 내달 9일 발표하는 발레리노 김용걸

입력
2008.07.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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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파리에서 배운 것들을 한 작품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큽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의 하나로 올려지는 <몬스터 발레> 의 안무가 김용걸(35)은 긴장한 듯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세계 정상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스타 발레리노지만, 새로운 변신 앞에서는 떨리는 모양이었다.

2006년 아내인 한국무용가 김미애의 공연에서 소품을 안무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안무는 처음. 게다가 작품의 규모나 모양새가 보통이 아니다.

다음달 9~12일 한강시민공원 여의지구 강변무대에서 공연되는 <몬스터 발레> 는 볼보건설기계 중장비 시연팀이 조종하는 20톤의 굴착기 4대와 국립발레단 무용수 9명, 호주 아크로바틱 무용수의 춤을 하나로 버무린다.

건설 현장의 거대한 굴착기를 예술로 들여와 기계화된 현대 사회 속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말하는 작품으로, 기계가 지배하는 폭력적인 세상에서 한 소녀의 슬픈 춤이 기계들을 감동시킨다는 내용이다.

중장비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아이디어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여름축제의 예술감독인 호주 연출가 로저 린드가 냈다. 김용걸은 “축제 측으로부터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단순히 몸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중장비를 동원한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솔직히 안무를 주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레를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발레가 다른 의미로 다가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무를 결심했습니다. 인간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많은 분들이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였던 김용걸은 2000년 계약직 연수단원으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한 뒤 동양인 최초로 솔리스트가 됐다. 그는 “국내에서는 춤을 추느라 안무는 생각도 못했는데 파리에서 여러 새로운 작품들을 보면서 안무에 욕심이 생겼다. 동료들과 공동 작업을 해서 지방에서 공연하는 등 경험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안호상 대표는 “세계적인 발레리노 김용걸씨가 여름에 한국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좋은 예술가가 관객들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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