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빈곤 지역의 하나인 루이지애나주 북서부 디소토의 주민들이 최근 2,870만달러(약 287억원)의 돈벼락을 맞았다. 이 지역에서 대규모 천연가스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9일 “거의 잊혀진 궁벽한 지역에 거대 석유회사가 몰려가 토지 매입을 위해 거액을 뿌리면서 과거 서부의 ‘골드 러시’가 재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 중심도시인 슈리브포트시의 호텔과 술집은 3개월 전만해도 오후 5시가 넘으면 빈집처럼 한산했으나 이제는 석유회사 직원들로 밤새 흥청거린다. 맨스필드의 법원 등기소도 토지 소유자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달부터 석유회사의 토지 매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1에이커(약 1,224평)에 수백달러 하던 땅값이 3만달러까지 치솟았고 주민들도 대부분 200만~300만달러를 손에 쥐었다. 주민 마이크 스미스는 “토지 보상금을 받자마자 평생 꿈꾼 신형 캐딜락을 구입했다”며 “차 값을 내기 위해 수표에 서명하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흥분했다.
지역 보안관 로드니 애버클은 “앞으로 매달 7만달러 짜리 수표를 받게 됐으며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럭 운전사 플로이드 터너도 “가진 것이라고는 1과 4분의1에이커의 땅 뿐이지만 내게도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
이 지역의 개발 가능 천연가스 매장량은 7조㎥으로 미국이 향후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미국 본토 최대 규모다. 이 천연가스는 지하 4㎞에 묻혀있으며 동부 텍사스까지 이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