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갈비 등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4년7개월여만에 수입 재개됐다.
한ㆍ미 양국이 4월 합의한 새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미국이 수출하는 첫 쇠고기 1.5톤이 29일 새벽 시카고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반입 물량은 도착 직후 공항에서 간이검역을 받은 뒤 경기 이천시 검역창고로 옮겨져 개봉검사 등 본격적인 검역검사에 들어갔다.
이번에 수입된 쇠고기는 일명 LA갈비로 불리는 쇼트립, 척갈비(찜갈비), 늑간살, 안창살 등 갈비 부위와 양지를 포함해 모두 5개 부위로, 국내 수입육업체 네르프가 미 크릭스톤팜스사로부터 수입했다. 이 중 뼈가 붙어있는 LA갈비, 척갈비와 안창살은 기존 수입위생조건에서는 수입이 금지됐던 품목들. 2003년12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의 여파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진 지 4년7개월만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오전 해당 물량이 검역창고에 입고되자 우선 이물질이 포함됐는지를 조사하는 현물검사부터 마쳤다. 검역원 측은 전체 58개 박스 가운데 9개박스를 뜯어 절단검사 등 현물검사를 실시했고, ‘한국 수출용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인증받은 작업장에서 생산된’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역원은 안창살 부위에 대해서는 실험실 정밀검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안창살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 최초로 반입되는 품목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반드시 실험실 정밀검사를 거쳐야 한다”며 “LA갈비는 지난해 수입됐던 살코기와 함께 ‘정육’으로 분류되지만, 갈비 안쪽 횡경막에서 떼어낸 안창살은 다른 수입 부위와 달리 정육이 아닌 부산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입된 쇠고기 중 LA갈비 등 일부 품목은 이르면 다음주 초 시중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안창살을 제외한 다른 부위들은 정밀검사를 받지 않으면 4~5일뒤 수입업체가 인수할 수 있다. 수입업체인 네르프 이종경 대표는 “이번 수입 물량은 초이스급(미 쇠고기 품질등급 8단계 중 상위 2번째) 냉장육으로 100g당 1,800원선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밀검사까지 거치면 다음달 중순 시중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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