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오륜씨는 이번 주말 거실에 걸려있는 달력에 깨알같이 메모를 해놓을 생각이다. 내달 8일부터 베이징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17일 동안 펼쳐질 2008 베이징올림픽. 지구촌 60억 인구의 이목이 집중될 전세계의 축제를 김씨는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만끽할 생각이다.
9일, 사격에서 감격 신호탄
개막식 다음날인 9일 경기 일정을 살펴보던 김씨는 의외로 많은 메달 소식이 들려올 수 있다는 기대에 들뜬다. 사격에서는 여자 10m 공기소총의 김찬미와 김여울, 남자 10m 공기권총의 진종오가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도 60kg급의 다크호스 최민호도 금메달 매치기에 나선다.
10일, 여자 양궁 1등 예약
김씨는 일요일인 10일 하루종일 TV 앞에서 올림픽 중계에 빠져볼 생각이다.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박태환의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예약해놓은 것과 다름없는 단체전 결승에 나서고, 여자 10m 공기권총의 유망주 이호림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11일~12일, 왕기춘 "내가 왕이야"
11일 양궁 남자팀이 단체전 금 소식을 알려오고 나면 김씨가 좋아하는 격투기 종목들인 유도와 레슬링이 기지개를 켠다. 11일에는 유도 73kg급의 왕기춘이 라이벌 이원희가 지켜보는 앞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12일에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의 정지현이 2연패에 도전한다. 또 12일에는 박태환이 자유형 200m에 나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14일~15일, 양태영·장성호 명예회복
14,15일은 김씨가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 했던 ‘아테네의 한’을 풀어버리는 날이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오심판정으로 동메달에 그쳤던 체조 남자 개인종합의 양태영과 은메달에 머물렀던 유도 100kg급의 장성호가 이번에는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14일 일전에 나선다. 15일에는 한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임동현이 도전장을 내민다.
16일, 역도 '金장미' 피어나다
‘여자 헤라클레스’ 로 불리는 장미란의 날이다. 여자 역도 75kg이상급은 최대 라이벌 무솽솽(중국)의 불참으로 장미란의 무주공산이 됐다. 이날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용대-정재성조도 중국의 텃세를 뚫고 금빛 스매싱을 날린다.
17일~19일, 배드민턴 희소식 스매싱
박태환이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500m에 나선다. 배드민턴 이용대-이효정조 역시 혼합복식에서 메달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에는 양태영과 김대은이 체조 남자 평행봉과 철봉에서 금빛 사냥에 나선다.
21일~23일, 유승민 "아테네처럼"
목표는 2개라고 하지만 김씨는 “태권도에서 적어도 3개는 따줘야지”라는 기대를 버릴 수 없다. 여자 57kg급의 임수정과 남자 68kg급의 손태진이 21일, 여자 67kg급 황경선이 22일, 남자 80kg이상급 차동민이 23일 차례로 나선다.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왕좌에 오른 유승민은 23일 밤 2연패에 도전한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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