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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추천 종목 줄줄이 죽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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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추천 종목 줄줄이 죽쑤네

입력
2008.07.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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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확실히 오른다며 찍어 준 종목을 철썩 같이 믿고 샀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올 들어 증권사는 흑자를 예상한 종목들이 실제 큰 적자를 기록하고 실망 매물로 쏟아지면서 주가는 폭락하고 큰 손실을 보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8일 주요 증권사들이 매일 투자자에게 추천하는 종목의 월별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를 밑돌거나 코스피 지수를 넘더라도 전부 손해를 봤다.

예를 들어 올 들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매일 추천한 ‘톱-10 포트폴리오’를 같은 비중으로 샀다면 1월 2일 이후 현재까지 매월 말 기준으로 단 한 차례도 수익을 낸 적이 없다. 톱-10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1월 2일부터 6월 말까지 코스피 지수 평균 치에 밀리다가 이 달 들어서야 코스피 지수보다 1.19%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이 역시도 -13.09% 손실이었다.

대우증권이 추천한 종목들도 절반 가량은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보다 못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코스피지수 90%, 코스닥지수 10%의 가중치를 둔 벤치마크 지수(수익률의 비교 대상 또는 추종 대상) 대비 초과 손실이 1월 -0.24% 포인트, 2월 -0.51%포인트를 나타냈고 초과 수익을 낸 3월부터 6월까지도 3분의 1 가량은 벤치마크 지수에 비해 떨어졌다.

대신증권이 추천하는 10개 안팎의 톱 픽스 종목도 코스피 지수보다 나았지만, 올해 초부터 이를 갖고 있던 투자자도 매월 10% 안팎의 손실을 냈기 때문에 5월 빼고는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심지어 일부 종목은 예상 영업 이익과 실제 이익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할 만큼 큰 차이를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의 조사에 따르면 25일까지 3곳 이상 기관에서 실적을 추정한 67개 기업이 발표한 잠정 실적을 보면 31개 기업이 증권사의 추정치 보다 못했다.

태양광 장비를 만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불명예 1등이었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32억8,000만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적자만 51억1,000만원. 괴리율이 무려 -255.9%였다. 토필드(-184.09%), KTF(-114.09%), 가온미디어(-93.52%), 삼성전기(-52.38%) 등도 예상과 실제가 큰 차이를 기록했다. 모두 대부분 증권사들이 전망을 ‘맑음’이라고 예상했던 종목이다. 삼성전자는 괴리율(13.73%)은 작지만 시가총액 규모가 크다 보니 액수로 볼 때 오히려 영업이익 추정치 차이(3,012억)는 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처럼 경기가 예상 보다 많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중소형 주 그 중에서도 대당 가격이 비싼 IT를 비롯한 장비 관련 종목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 “게다가 기업 담당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실적 전망치를 낮춰서 내놓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스스로 최대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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