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공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공포

입력
2008.07.28 23:16
0 0

여름, 공포영상물 성수기다. 귀신, 섬뜩한 살인 장면, 엽기적인 판타지 등을 무서움에 떨며 즐기면 시원해지는 걸까? 그런데 딱딱한 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태풍급 공포를 만날 수 있다. 자칭 ‘C급 경제학자’ 우석훈 씨의 책을 쌓아놓고 죽 읽었는데, 혈관이 얼어붙는 듯하다. 그의 책에 따르면, 미세먼지 피엠텐으로 인해 서울은 죽음의 땅이 된지 오래다. 공사공화국이라고 해도 좋을 나라, 살 만한 데가 드물다.

한미FTA는 서민에게는 대재앙이다. 88만원세대라는 후배님들의 청춘이 참담하다. 농촌은 망한 거나 다름없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뭐, 그렇다고들 하대. 하지만 가진 것 없는 주제들이 무슨 수로 이민을 가겠어요, 그냥 저냥 이 땅에서 살아야지, 하고 맥 빠진 웃음이라도 지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따지고 보면 안심하고 먹을 만한 음식이 거의 없다는 증거의 나열-모두 다 헛소리, 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겠는데, 모두 다 진실 같았다-앞에는, 그저 끔찍하고 무서울 뿐이었다. 나는 그렇다 치고, 서울 살 때 아토피로 엄청 고생한 내 아들이, 이 위험한 음식들을 먹고, 과연 무사히 자라, 기적적으로 취직이라도 할 수 있을는지. 진짜로 무서운 것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무시무시한 ‘공포’다.

소설가 김종광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