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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판에 이념전쟁 더 심한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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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판에 이념전쟁 더 심한 교육감 선거

입력
2008.07.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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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내일(30일)로 다가왔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유권자의 70% 이상이 교육감을 직접선거로 뽑는지, 선거일이 언제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거의 모든 유권자들이 선거일은 물론 선거의 중요성까지 알게 됐다.

선관위가 꾸준히 홍보를 한 덕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후보자들과 정치권의 혼탁 과열 선거운동이 큰 몫을 했다. 15일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시작된 선거운동은 ‘정치권, 언론, 시민단체, 예술인들까지 가세한 거대한 이념전쟁’으로 치달았다.

여당은 보수진영의 패배를 우려해 후보 결집을 지금까지도 호소하고 있고,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진보진영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언론과 시민단체들도 연일 이번 선거를 정치와 이념대결 구도로 만들어 서로 ‘강부자를 위한 교육’ ‘전교조의 교육장악’이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양당구도를 형성한 공정택 현 교육감과 전교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주경복 후보 역시 이런 분위기에 적극 편승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정부 심판’이 나오는가 하면, 촛불집회에까지 달려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의원선거 뺨치는 상대 비방과 관권ㆍ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폭로와 고발전도 이어지고 있다.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수도 서울의 ‘교육대통령’을 뽑는 선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말이 부끄럽다.

선관위와 일부 종교단체와 시민사회 대표들이 이념 공세를 비판하고, 정책선거를 당부하고 있지만 당선만이 목표인 그들의 귀에 이 말이 들릴 리 없다. 결국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냉정하게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잘 뽑은 교육감 한 사람이 아이들의 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미국 워싱턴 DC의 공교육을 살린 한국계 미셸 리가 보여주고 있다.

대표성 없는 사람, 단순히 정치적 입장이나 이념에 치우친 사람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맡겨놓고 후회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교육에 관한 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보다 무서운 감시와 견제장치가 없다는 사실을 이번 선거로 보여 줘야 한다. 서울의 교육감을 뽑는 선거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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