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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허울뿐인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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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허울뿐인 흑자'

입력
2008.07.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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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온 경상수지가 6월 수출 호조에 힘입어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기조인 경상수지에, 자본수지 적자폭도 커지고 있어 가뜩이나 둔화되는 경제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의 ‘6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6개월 연속 적자행진에서 벗어났다. 올들어 5월까지 70억달러를 넘어섰던 누적 적자규모도 53억5,000만달러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상반기 적자폭(16억3,0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흑자 반전에는 수출 덕이 컸다. 수입증가세(33.0%)는 여전했지만 수출증가세가 22.5%(5월)에서 30.5%로 크게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5월보다 5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만성적자인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10억7,000만달러)가 전달보다 2억3,000만달러 늘면서 적자폭이 2배 커졌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자본수지는 외국인 주식 매도세 여파로 39억9,000만달러 유출초과를 나타내며 3개월째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보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 적자폭을 키웠고 그나마 흑자를 기록한 기타투자수지도 금융회사들의 빚(해외차입)이 전달보다 늘어난 탓이었다.

한은은 7월 경상수지를 균형 또는 소폭 흑자로 예상했다. 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여행수지 적자폭이 커지는데다 수출 호조세가 계속될 지 미지수여서 앞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하반기 유가가 소폭 하향 안정되고 세계경제 둔화세가 계속되면 수출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상ㆍ자본수지의 동시 적자 누적도 우려된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보통 경상수지 적자만큼을 자본수지 흑자가 메워주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올들어서는 고유가 여파와 서브프라임 사태로 경상ㆍ자본수지가 모두 적자인 상황”이라며 “적자 누적세가 심해지면 원화가치 하락 등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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