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표현처럼 주식시장이 모처럼 회복하는 모습이다. 장 중 1,488포인트를 바닥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상황인데, 무엇보다도 하락 폭이 컸기에 자율반등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두 가지 해외 뉴스가 있다.
먼저 유가 하락 소식은 주가의 반등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초래한 일련의 부정적 리스크를 걱정했기에 유가 하락에 대해 시장이 환호하고 화답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부에선 또 다른 걱정을 하고 있다.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의 침체를 반영하고 있어 마냥 좋아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서 봐야 한다. 유가가 떨어지지 않고 더 올라간다면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갈 것이다. 이 경우 ‘물가상승과 경기하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된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지 못하는 이상, 정부와 중앙은행은 먼저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다. 경기는 물가보다 후순위 과제로 남게 된다. 중요한 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도 경기는 침체에 빠진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경기가 하강하는 쪽으로 간다면, 물가라도 덜 올라가는 선택이 유리할 것이다. 유가 하락에 대해 주식시장이 상승으로 화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뉴스는 미국 주택시장 지원법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신용위기는 복잡한 먹이사슬 체계를 통해 여기저기서 파장이 나타난다. 대형투자은행 베어스턴스는 피인수됐고, 대표 국책 모기지업체(패니메이 프레디맥)와 모노라인업체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라는 긴급수혈을 통해 하루하루 연명하는 처지다. 해법은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국유화하는 것이다. 주택시장 지원법은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후 시도 때도 없이 여진이 나타나듯이, 미국의 신용위기는 대규모 지진 이후 여진이 나타나는 과정이다. 신용위기가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은 문제의 시작이 아닌 마무리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시장은 기술적 반등이 연장될 전망이다. 반등의 목표치는 1,650~1,700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 펀더멘털 환경이 부정적이어서 반등 이후 시장은 다시 조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다.
따라서 이번 반등을 활용해서 주식비중을 일부 줄이는 대응이 필요하다. 물론 투자기간을 늘려서 접근한다면, 하반기에 사서 내년 상반기에 파는 전략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승자는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갖고 있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KT&G 웅진코웨이 오리온 등)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해서 인플레이션에 강한 기업(포스코 동양제철화학 등) ▦새로운 사업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는 기업(LG화학 효성 제일모직)이 될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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