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또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최근 최고위원회의 위상 강화를 요구하며 일주일 동안 회의에 불참했었다.
그는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재 최고위원회의가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첫 번째 회의에서 최고위원이 모여서 1박2일 동안 워크숍을 하자고 했는데, 별 말씀이 없어서 실망스러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최고위원회의가 필요 없는 것 아니냐’, ‘봉숭아학당이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최근 당에서 발표한 중요한 정책들도 최고위에서 한번도 논의된 기억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예로 종합부동산세ㆍ양도세 완화 문제와 8ㆍ15 기업인 특사 문제를 들었다. 그는 “기업인 사면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말이 나오는데 최소한의 논의를 거쳐 일관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한다면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 하지만 기업인들이 이번 가을 보궐선거에 나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서두르냐는 말도 있다”며 기업인 사면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법을 위반한 기업인들까지 도와주자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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