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홍콩 연예계를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되고 있는 ‘음란사진’ 유출피해자 가운데 하나인 인기 여성 듀오 트윈스(TWINS)의 질리안 청(鍾欣桐ㆍ27)이 자신의 심경을 고백한 책을 출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추문의 주인공 천관시(陳冠希)와의 낯 뜨거운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인터넷 상에 대거 유포된 뒤 질리안 청은 트윈스 그룹 활동을 포함한 모든 연예행사 참여를 사실상 중단해 왔다.
트윈스의 매니저사 영황오락집단(EEG)은 소속 스타들의 인생 경험을 엮은 단행본 <천사재인간(天使在人間)> 을 최근 발간하면서 질리안 청의 얘기도 한 장(章)을 할애해 소개했다. 천사재인간(天使在人間)>
인민망 등 중화권 인터넷 신문들이 2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작자가 스타들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쓰여진 책에서 질리안 청은 “이전에 깊게 사귄 에디슨(천관시)을 사랑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고 솔직히 시인했다.
질리안 청은 다만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기 시작한 직후 에디슨이 먼저 언론 앞에 서주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스캔들이 불거진 뒤 관련 연예인 가운데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에 나선 것은 질리안 청이었다.
하지만 질리안 청은 “그렇다고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할 생각은 없다. 에디슨을 너무나 좋아 했기 때문에 그를 책망할 마음이 없다”며 “에디슨도 이번 소동으로 큰 대가를 치른 사람 중 하나이다”라고 담담히 밝혔다.
또한 질리안 청은 앞으로 활동 재개에 관해선 “영화가 출발점이 될 것 같다. 트윈스 경우 샬린 초이(蔡卓姸)와 함께 무대에 설 경우 어떤 비난을 듣게 될지 두렵다”며 초이를 어렵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룹 공연은 상당기간 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천관시는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뒤늦게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홍콩 연예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 사업을 계속 꾸려오고 얼마 전에는 할리우드에 진출, 비록 단역이지만 배우 활동을 재개했다.
인기 절정의 순간에 터진 누드사진 유출로 인해 질리안 청은 ‘사생활이 문란한 증거’라는 빗발치는 비판의 표적이 됐다.
그는 2월11일 해명을 위해 잠시 기자들을 만나 “옛날의 나는 정말 단순하고 어리석었다”고 자책한 뒤 거의 공석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다.
질리안 청은 이런 말을 한 진의에 관해 “잘못된 상대(천관시)를 택해 연애를 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사진을 촬영한 것에 대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월에는 신경안정제를 먹고 정신적으로 극히 불안한 상태에서 기자들을 만나 마음 속의 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판된 책은 사건이 사회에 던진 충격이 컸던 만큼 상당한 관심을 모으면서 베스트셀러 조짐을 보일 정도로 잘 팔려나가고 있다.
영황오락집단은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방침이다.
한편 홍콩 법원은 지난 24일 누드사진 유출사건에 관한 결심공판에서 천관시가 질리안 청과 장바이즈(張柏芝) 등 8명의 여자 스타들과 찍은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린 주범에 대해 징역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언도했다.
주룽청(九龍城) 법원은 궈전웨이(郭鎭偉ㆍ24) 피고가 인터넷에 184장의 사진을 올렸지만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을 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비교적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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