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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D-10/ 베이징 골문을 향해 훨훨 날아라, 청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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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D-10/ 베이징 골문을 향해 훨훨 날아라, 청용아

입력
2008.07.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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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K리그에는 10대 중반의 어린 선수들이 부쩍 늘어났다. ‘될 성 부른 떡잎’을 조기 육성하려는 구단 측과 ‘일찌감치 프로에 뛰어들어 잔뼈를 굵히겠다’는 선수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도봉중 축구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한 소년도 2004년 ‘축구에 인생을 걸어 보겠다’는 야무진 마음가짐으로 프로 입문을 결심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형설지공’을 쌓은 지 5년, 소년은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23세 이하)의 최고 기대주로 발돋움했다.

‘한국 축구의 동량지재’로 주목 받고 있는 이청용(20ㆍ서울)의 성장 스토리다.

이청용은 ‘K리그 조기 진출’의 모범 사례다. 도봉중 3학년 시절 중퇴하고 2004년 서울에 입단, 3년간 2군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07년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작렬하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에게 알렸고 팀의 붙박이 오른쪽 날개를 꿰차며 스타덤에 올라섰다.

지난해 캐나다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8월 ‘박성화호’ 출범과 함께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고 지난 3월 A대표팀에 첫 선발된 데 이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막바지에는 주전으로 올라설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팬들의 기대가 그에게 쏠리는 까닭이다. 최근 축구 전문지 ‘베스트 일레븐’이 실시한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설문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초고속 성장세의 비결은 무서울 정도로 강한 축구에 대한 집중력과 뚜렷한 주관에 있다.

이청용은 ‘축구 밖에 모른다’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여자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당분간 사귀지 않고 있다”고 대답하는 그다.

팀 숙소에 머물던 지난해까지 운동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승용차도 구입하지 않았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면 팀 훈련 후 밤늦도록 볼과 씨름하는 연습벌레이기도 하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주관도 확고하다. 진출하고 싶은 해외리그를 묻는 질문에 십중팔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고 대답하지만 이청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꼽는다. 거칠고 선이 굵은 잉글랜드리그보다 스피드와 기술이 주가 되는 스페인리그에서 자신의 장점이 잘 발현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화려한 개인기라도 ‘팀 플레이’의 범주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청용은 27일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마친 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 어떤 임무라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청소년월드컵에서 남았던 아쉬움을 베이징에서 반드시 씻어내고 싶다”고 결전을 앞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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