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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월 금강산 대국'도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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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월 금강산 대국'도 위태위태

입력
2008.07.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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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엉뚱하게 바둑계까지 미쳤다. 최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격 중단됨에 따라 10월초에 열릴 예정이던 ‘2008 한국바둑리그’ 금강산투어의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한국바둑리그는 8개 출전 팀이 각각 전국 주요 시도를 연고지로 정하고 매 시즌 한 차례씩 연고지에서 경기를 벌여왔다. 특히 올해는 처음 출전한 티브로드가 연고지를 이북 5도로 선택, 귀추가 주목돼 온 터다. 800만 실향민들의 통일 향한 염원을 대변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한국바둑리그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기원과 바둑TV는 티브로드와 제일화재의 후반기 리그 경기를 10월 1일에 금강산 외금강 호텔에서 티브로드 홈경기로 개최키로 하고 현대아산측과 실무협의에 들어가 9월 30~10월 2일까지 호텔 예약은 물론 방송에 필요한 인력과 중계차의 반입 절차 협의는 물론, 선수들의 일정 조정까지 끝낸 상태다.

그러나 갑작스런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로 인해 22일 선발대가 현지를 방문, 세부 사항을 미리 점검하려던 계획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예기치 못한 사태에, 한국기원은 일단 좀더 상황을 지켜 보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경기 예정일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8월 중순까지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금강산 대국을 포기, 대신 임진각이나 다른 상징적인 장소에서 투어 경기를 갖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북한 지역에서 국내 프로 기전 경기가 치러진 것은 2005년 국수전 도전 5번기 제 3국인 최철한 - 이창호의 대국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금강산에서 열렸던 그 대국은 인터넷 중계만 됐을 뿐, 공중파 중계는 없었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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