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딴 ‘헛다리’ 주말예보로 도마에 오른 기상청이 5주째 ‘오보청’ 오명을 이어갔다.
기상청은 25일 오후 11시 “토요일인 26일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최대 60㎜정도 많은 비가 내리고 서울ㆍ경기는 비가 조금 오다가 오전에 그치겠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강수지역과 강수량 모두 정반대로 어긋났다. 경기북부에는 26일 오전 1시부터 폭우가 쏟아져 하룻동안 동두천 78.5㎜, 문산 56㎜, 연천 51.5㎜, 서울 32㎜를 기록했다. 25, 26일 이틀간 10~4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 동두천의 경우 111.5㎜ 장대비가 쏟아졌다. 반면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 동해안은 강릉 20㎜, 동해 10.5㎜, 울진 3.5㎜ 등 강수량이 예상보다 적었다.
‘생중계’ 기상특보도 재연됐다. 기상청은 경기북부에 오전 1시부터 장대비가 퍼붓자 1시 59분에 ‘뒷북’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서울서도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50㎜가 넘는 비가 오자 26일 오전 9시 10분께 뒤늦게 호우주의보를 내렸다가 비가 더 오지 않자 2시간 뒤에 해제하는 머쓱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기상청의 5주 연속 ‘오보’에 주말을 발목 잡힌 시민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기상청 생긴 이래 최대오보” “기상청이 양치기 소년이냐” “오보율 기네스북 도전감”이라는 비난 글들로 가득했다.
기상청은 26일 오보에 대해 "서해상의 약한 저기압이 힘을 못쓸 것으로 봤는데 동해상에서 찬공기가 넘어오면서 비구름이 상대적으로 강해졌다”고 해명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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