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여름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공무원들에게 ‘화해 편지’를 보냈다.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지금의 경제 위기를 합심해 이겨나가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편지 곳곳에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신뢰감을 표현하는 문구들이 들어 있었다. 이는 공무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봐 온 현 정부의 정책 방향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커져 가던 공무원들의 불만을 의식한 일종의 화해 제스처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의 힘이 곧 나라의 힘입니다’라는 제목의 서면 메시지에서 “새 정부의 진용에 적응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이고,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아 마음고생이 컸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나라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 값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고 성장은 둔화되고 있어 나라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위기마다 여러분은 항상 중심에 섰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이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무원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신화를 창조해 온 역군이자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어 갈 견인차”라면서 “공무원 여러분의 능력과 열정이 국가경쟁력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나는 공무원의 능력을 믿는다”면서 “공무원의 힘이 곧 나라의 힘”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국정도 어느 정도 안정돼 가는 만큼 여러분의 근무도 곧 일상을 찾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창의와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러분도 재충전을 위한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가족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기 바란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자”고 글을 맺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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