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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실력 男高女低? 오답!… 美 대학 연구결과 "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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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실력 男高女低? 오답!… 美 대학 연구결과 "대등"

입력
2008.07.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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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이 수학에서도 남녀평등을 이뤄냈다.

2005년 로런스 서머스 당시 미 하버드대학 총장이 “과학 및 수학 최우등생 중 여성의 수가 적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사례에서 보듯, 수학 실력의 남녀차는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미국 위스콘신대학과 UC버클리대학 연구진이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다양성: 수학 점수에서 사라지는 성별 차이’에 따르면 남자 여자 학생 간 수학 실력차는 없었다.

Abc 방송은 “미 전역 2학년부터 11학년(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 700만 명의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녀의 수학 실력은 대등하다”고 25일 보도했다.

과학전문 온라인신문인 사이언스데일리는 “분석 결과 수학 성적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관계수가 거의 0에 가까운 0.01에서 0.06 사이에 머물러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서머스 총장의 말과 달리 최우등생 집단에서의 실력 차이도 없었다. 난해한 문제를 맞춘 학생의 비율에서도 남녀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남녀 학생의 수학실력 차이를 입증한 과거 연구 결과와 상반된다. 90년대 실시된 비슷한 연구들은 초등학생의 경우 수학 실력이 비슷하지만 고교에 진학한 후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남학생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수학영역에서 남학생은 평균 533점을, 여학생은 499점을 획득해 3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과거 발표된 연구들은 방법론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연구를 주도한 위스콘신대 심리학과 재닛 하이드 교수는 예전 연구들이 대학 입학생의 SAT 점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즉, 연구 신뢰성의 가장 중요한 요건인 ‘무작위추출(Random Sampling)’ 방식으로 연구표본을 삼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대학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이드 교수는 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여성이 수학 분야에서 뒤떨어진다는 편견 때문에, 수학 실력을 필요로 하는 과학, 기술 분야의 진출을 꺼리고 있다”며 “연구 결과가 이 같은 편견을 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학부에서의 수학 전공자의 남녀 비율은 52대 48로 거의 대등하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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