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7시간 노동에 갈고리 폭행까지…’
뉴욕타임스가 미국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 육류포장공장 애그리프로세서사의 끔찍한 이민자 착취 실태를 고발했다. 5월 미 연방 이민국의 불법 체류자 불시 단속에 걸린 이민자들이 국외 추방을 앞두고 공장에서 경험한 가혹한 생활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16세부터 공장에서 일한 과테말라 출신의 엘머는 하루 17시간, 일주일에 6일 일했다고 진술했다. 그렇게 일하고 받는 돈은 시간당 7.25달러, 초과수당이나 휴식은 일절 없었다. 그가 한 일은 도축장에서 소의 내장을 치우는 것이다. 하루는 감독관이 발로 차는 바람에 칼이 날아가 그의 팔꿈치를 벴다. 엘머는 병원으로 옮겨져 여덟 바늘을 꿰맸지만 감독관은 바로 업무에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다음날 소의 혀를 치우다가 상처가 다시 터졌지만 감독관은 붕대를 감고 일을 계속하도록 했다.
단속에 걸린 이민자 389명 가운데는 엘머 같은 미성년자 27명이 포함돼 있다. 미성년자는 대부분 과테말라, 멕시코 등 남미 출신이다. 아이오와주는 업무상 위험 때문에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육류포장공장 근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장 측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노동자들에게 안전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채 칼과 도끼로 도축된 소의 살을 자르는 위험한 일을 시켰다. 불만을 이야기하면 감독관은 이민국에 전화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물론 갈고리로 폭행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애그리프로세서사는 미성년자를 고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취업을 위해 서류를 조작한 노동자를 찾아 해고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엘머는 입사 면접에서 나이를 밝혔다고 진술했다.
노동자 측 변호사들은 애그리프로세서사를 임금 착복과 근로시간 위반으로 고소하기로 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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