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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이 부시보다 보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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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이 부시보다 보수적"

입력
2008.07.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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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케인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최근 이라크 철군, 이란ㆍ북한 관계 등 외교정책에 있어 부시 행정부와 노선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최근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철군 시한을 검토키로 했으며 북한, 이란 등과 고위급 접촉을 갖는 등 실용주의 노선으로 돌아섰다. 때문에 이라크에서의 시한부 철군과 악의 축 국가들과의 대화에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해 온 매케인은 부시보다도 더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매케인의 차별화에 대해 공화당은 정치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매케인 캠프 자문단의 일원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부시 행정부가 오바마와 비슷한 정책을 실행하면 오바마가 우쭐할 수 있다”며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지적 붕괴’를 겪고 있음을 안다면 매케인 편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뛰어넘는 보수 입장을 고수하면서, 그가 점점 더 네오콘(신보수주의)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매케인 캠프 외교안보 라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매파 이익단체인 ‘이라크해방위원회’의 창설자인 랜드 슈너만이 수석외교보좌관으로 있으며, 로버트 케이건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 대사 등 네오콘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실용주의자로는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이 있다.

네오콘에게 밀리고 있는 공화당 내 실용주의자들은 부시 행정부의 노선 변경으로 매케인 외교정책의 대립적 성향이 부각될 것을 우려한다. 예컨대 매케인이 25일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도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을 자극하는 무리한 외교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매케인도 과거 철군 시한을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이 같은 혼선은 매케인 캠프 내 공화당 실용주의파와 네오콘간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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