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검찰청(CPS)의 50대 고위 현직 검사가 병가 기간 중 누드 모델로 활동해 현지 법조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CPS에서 주요 형사사건의 심리와 공소를 책임져온 클리포드 앨리슨(56) 검사로 지난해 여름 스트레스로 인해 장기휴가를 떠난 이래 이처럼 직업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행동을 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앨리슨은 누드모델 겸업이 근무 중 쌓인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사의 충고를 받았다며 조만간 검찰청에 복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앨리슨은 아내와 세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베드포드셔 비글스웨이드에 있는 75만 파운드(약 15억원)를 호가하는 농장에서 살고 있다.
그는 평소 고급 승용차 벤틀리를 몰고 다닐 정도로 성공한 법조인이다. 연봉도 8만 파운드(1억6,000만원)로 병가 6개월 동안에는 임금 전액을 받았다.
또한 앨리슨은 영국법률가협회 회계감사를 맡았던 명망 있는 법조계 인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년 여름 건강상 이유로 1년간의 병가를 낸 앨리슨이 6개월 전부터 돌출적인 '부업 활동'으로 구설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앨리슨은 인터넷에 광고를 싣고 "나는 영국의 등록 법률가로서 사회의 한 분야에서만 국한돼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설명한 뒤 "곱슬머리로 큰 키에 매력적인 목소리와 상당한 연기력을 갖췄다. 연기와 모델, 더빙 등 여러가지 일을 찾아 왔으며 기회가 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는 모델작업 경우 "속옷은 물론 토플리스와 완전 누드 모델에도 적합한 체격을 가졌다"고 자랑하며 자택 정원에서 촬영한 108kg에 달하는 거구의 나신 사진을 인터넷에 띄워 놓기까지 했다.
앨리슨의 인터넷 홍보물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단편 영화에 누드로 출연했고 팝비디오와 성인영화에도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누드모델로 겸업 활동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법조계와 CPS는 충격 속에 휩싸여 있다. 켄 맥도널드 검찰총장은 "앨리슨 검사가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델 일에 종사하다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CPS 대변인은 "검찰청 직원이 외부에서 부업을 가질 경우 서면으로 신고해 허가를 얻어야 한다. 앨리슨 검사에 연락해 모델 활동 등에 관한 정확한 경위를 청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앨리슨은 자신도 몸 담고 있는 조직을 속일 생각이 없었으며 주치의가 적당한 부업이 스트레스를 치료해 하루 빨리 현직에 복귀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권유, 이를 따랐을 뿐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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