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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여자 레슬링 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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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여자 레슬링 김형주

입력
2008.07.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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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락부락한 근육을 뽐내는 레슬러들의 틈바구니에서 ‘홍일점’ 김형주(24ㆍ마산시청)는 매트 위에서 묵묵히 훈련파트너와 태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레슬링 선수라고 하기에는 왜소한 몸매를 지닌 그는 레슬링대표팀에서 유일한 여자레슬러로 48㎏급 자유형에 출전해 베이징올림픽 ‘메달사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여자레슬링은 선수를 모두 합쳐도 120명에 불과해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김형주도 이런 환경과 맞물려 ‘늦깎이’로 입문해 빛을 보고 있다.

20세부터 레슬링을 배우기 시작한 김형주는 피나는 노력으로 2004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늦게 시작한 만큼 다른 레슬러보다 2,3배의 땀을 매트 위에서 흘리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김형주는 “레슬링을 하는 게 너무 멋있어 보였다”며 레슬링을 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여러 레슬러들이 그렇듯 그도 유도에서 레슬링으로 전향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입상 경력이 전무해 특기전형으로 입학할 수 없어 일반전형으로 시험을 봐야 했다. 그는 밤새 공부에 매달린 끝에 용인대 경기지도학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꿈에 그리던 레슬링을 하게 됐다.

김형주는 체력과 지구력 만큼은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레슬링을 한 지 5년 남짓으로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게 흠이지만 김형주는 그 동안 꾸준한 국제경험을 쌓았다. 2005년 오슬로국제대회 자유형 51㎏급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꾸준히 3위 이내로 입상하며 국제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여자레슬링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붐이 일면서 경쟁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형주는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쟁자들에 비해 경험과 노련미에서 떨어지지만 체력에는 자신 있다.

상대에 대한 맞춤식 훈련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정근 여자레슬링 자유형 감독은 “김형주의 장점을 살린다면 메달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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