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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선거 "통일전쟁 발언" "영어몰입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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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선거 "통일전쟁 발언" "영어몰입 앞장"

입력
2008.07.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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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를 닷새 앞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는 다소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요 쟁점을 놓고 6명의 후보간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지만, 자신의 공약만 홍보하거나 상대방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평가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낮았던 토론”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공정택 후보와 진보 진영이 내세운 주경복 후보는 잔뜩 날을 세웠다.

포문은 공 후보가 열었다. 공 후보는 최근 주 후보의 한 공개석상 발언과 관련, “한국 전쟁을 통일 전쟁이라고 말한 장본인이 아이들을 교육시킬 자격이 과연 있나”고 공격했다. 공 후보는 “(대학 교수인)주 후보가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모두 A학점을 줬는데, 편법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정공법으로 맞섰다. 주 후보는 “통일 전쟁 발언은 다른 대학의 K교수가 했던 말을 단지 인용했을 뿐이며, 제자들에게 좋은 학점을 준 것은 시험을 잘 치렀기 때문에 당연한 결정”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주 후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주 후보는 “공 후보는 4년 동안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사교육 문제를 되레 심화시킨 장본인”이라며 “특히 (학생 등 교육수요자들이 반대하는)일제고사를 도입하고 국민들이 비판한 영어몰입교육을 앞장서 추진했다”고 따졌다. 공 후보는 이에 “교육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선진국에서는 학교가 아예 도태되는 곳도 생길 만큼 교육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이인규 후보를 뺀 3명의 다른 후보들도 주 후보를 겨냥했다. 김성동 후보는 “편향된 이념으로 교육시키는 전국교직원노조에게 학생들을 맡겨선 안된다”고 말해 전교조가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영만 후보도 공약과 실천방안을 발표하는 모두 발언에서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이인규 후보는 주 후보가 내세운 ‘대안형 자율학교’의 법률적 하자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토론회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들은 대표 공약에서도 뚜렷한 차이점을 보였다. 최대 쟁점의 하나인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운영에 대해 공 후보를 비롯해 박장옥 후보, 김성동 후보, 이영만 후보 등 4명은 “확대해야 옳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주 후보와 이인규 후보는 “당장 확대하기 보다는 운영을 정상화 시키는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인규 후보는 “특목고가 입시기관화 되는 것은 절대 반대”라며 “교과과정을 집중 점검하고 입시 사교육을 늘리는 부분을 철저히 규제하는게 중요하다”며 나름의 ‘해법’도 제시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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