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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오를 이긴 중국 간디를 넘은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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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오를 이긴 중국 간디를 넘은 인도

입력
2008.07.2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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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메레디스 지음ㆍ오혜경ㆍ주영아 옮김/이솔 발행ㆍ371쪽ㆍ1만7,000원.

미국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눈에 비친 중국과 인도의 부상은 불가사의한 사태였다. 철 지난 공산주의의 기치를 받드는 마오쩌둥이 이끌어간 중국은 인민들이 키우던 소, 돼지, 닭, 개를 잡아 연명하는 기아와 빈곤의 후진국가였다. 오랜 식민지 경험의 아픔을 쉬이 극복하지 못했던 인도는 어떤가? 간디의 자급자족노선과 네루의 사회주의 노선은 도덕적이지만 실용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1978년의 덩 샤오핑의 개혁개방, 85년 라지브 간디의 개혁노선 이후 두 대국의 경제성장 추세는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다.

“두 나라 경제가 어찌나 빨리 성장하고 있는지 미국, 유럽, 일본의 경제는 마치 제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라고 묘사하는 저자는 서슴없이 “인도와 중국은 스스로의 운명을 변화시키면서 서구의 운명까지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전세계 장난감의 75%, 전세계 신발의 30%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의 공장’ 중국, 서구인보다 적은 임금을 받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 세무, 법률 등 전문직 분야에서 잘 훈련된 인력을 배출하는 ‘세계의 백오피스’ 인 인도의 존재는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것.

책은 이런 두 대국의 경제적 부흥에 직면한 미국에 대한 제언으로 맺음한다. 그는 “중국과 인도가 미국을 너무 쥐어짜지 않느냐?”라는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본다. 1차산업 종사자들의 실직위험은 높아졌지만 공산품의 유례없는 가격인하로 미국 중산층의 생활수준은 떨어지지 않았으므로 전체적으로 미국이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할 일은? 저자는 보호무역주의도 자유무역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이 앞으로 미국이 짜야 할 국가전략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고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장기적인 기초체질 개선책의 같은 이름이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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