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최근 팀 성적이 추락하는 가운데서도 중심 타선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전 “이대호와 강민호가 살아나고 있다”며 “9월이 되면 다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멀리 9월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이대호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결승 2타점 역전타를 날리며 4번 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롯데는 5회 5-1 강우콜드승을 거두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 하루 만에 삼성을 제치고 4위에 복귀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대호는 0-1로 뒤진 3회말 2사 2ㆍ3루에서 한화 선발 송진우의 초구를 두들겨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3일 인천 SK전에서 32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알린 이대호는 2경기 연속 타점으로 61타점(공동 5위)째를 올렸다.
롯데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가르시아와 강민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4-1로 앞서 나갔다. 최근 위기를 맞은 로이스터 감독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4회 선두 타자 박현승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강우 콜드를 의식, 박기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롯데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고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하늘도 롯데의 편이었다. 초반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은 5-1로 앞선 5회말 폭우로 돌변, 오후 8시12분 경기가 중단됐다. 그러나 30분을 기다려도 비가 그치지 않아 올시즌 4번째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롯데 선발 장원준에게도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끊는 행운의 승리였다. 2006년 7월25일부터 한화전 5연패에 빠져 있던 장원준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8승째를 따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롯데 선수들은 우천 세리머니로 홈 팬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는 1만3,154명의 관중이 입장, 롯데는 95년 이후 13년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100만 관중은 프로 통산 8번째이며 롯데로서는 4번째. 한편 잠실 두산-삼성, 인천 SK-LG, 목동 우리-KIA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