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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진압 의경 양심선언/ "시위대 때리라는 지시 받았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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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진압 의경 양심선언/ "시위대 때리라는 지시 받았다" 주장

입력
2008.07.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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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진압에 투입됐던 현역 의무경찰이 상관과 고참으로부터 ‘시위를 진압할 때 시위대를 때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이모(25) 이경은 2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6월 내내 촛불시위 진압에 동원됐는데, 지휘관이나 선임들이 ‘보이지 않게 때려라. 요즘에는 카메라가 많으니까 엄하게 찍히지 말고 방패를 살짝 들어 정강이를 차라’고 교육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이경은 또 “소리를 크게 지르지 않고 살기 등등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부대로 복귀해 기합을 받았다”며 “촛불집회가 계속될수록 내부의 구타나 가혹행위가 더욱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대가 꼬투리 잡힐 행동을 해 물대포를 쏠 명분을 기다렸던 것이 당시 경찰의 지배적인 분위기였다”고도 전했다.

이 이경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전의경제도 폐지연대’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의 양심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씨 부모의 강력한 만류로 기자회견을 포기했다.

전의경제도폐지연대 관계자는 “이 이경이 양심선언을 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안전한 장소가 확보되면 26일이라도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 이경은 대학을 휴학하고 3년간 출판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올 2월 의무경찰로 입대했다. 이 이경이 2박3일 휴가 마지막 날인 이날 부대에 복귀하지 않자 중랑경찰서는 근무지 무단 이탈 혐의로 이씨 검거에 나섰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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