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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피격 조사 중간발표/ "피살현장 北 주장과 100m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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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피격 조사 중간발표/ "피살현장 北 주장과 100m 차이"

입력
2008.07.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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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정부 합동조사단이 25일 조사결과 중간 발표를 했지만 핵심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피격 지점과 대략적인 피격 시간 정도만 확인됐다.

황부기 조사단장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왕자씨는 금강산 해수욕장 경계선 울타리에서 기생바위 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당초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에 통보해온 거리(울타리에서 300m)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또 “사건 당일인 11일 박씨가 오전 4시18분 숙소를 나가는 장면이 CCTV를 통해 확인됐고, 박씨가 오전 5시16분 사진에서 이미 피격 당해 쓰러져 있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이 사진이 가장 이른 시간에 찍힌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가 4시18분에서 5시16분 사이에 피격됐다는 의미다. 북한은 박씨 피격 시간을 4시55분에서 5시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 단장은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판독 결과 오전 5시16분 찍힌 사진 속에 박씨가 쓰러져 있는 모습과 북한 군인 2명 정도로 추정되는 사람이 서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 시각을 추정할 수 있는 목격자들의 총격소리 인지 시각도 북측 주장(4시55분~5시)보다 앞서는 것부터 시작해 5시 전후, 심지어 5시20분까지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황 단장은 “정확한 피격 시간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씨의 이동경로, 박씨를 쏜 북한 초병의 숫자, 위치, 고의성 여부 등 핵심 의혹은 밝혀내지 못했다. 황 단장은 총성과 관련, “목격자 중 어떤 사람은 2발, 어떤 사람은 3발을 들었다고 하는 등 숫자가 다르게 나와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총격을 가한 북한 초병과 인원 수도 마찬가지다. 북측 초병이 17세 여군이고 총격을 가한 병사도 2명 이상이라는 의혹과 관련, 조사단은 “현 단계에서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씨의 이동경로도 오리무중이다. 합조단은 피격 지점이 울타리에서 기생바위 쪽으로 200m 떨어진 곳으로 추정했지만 펜스에서 1.2㎞ 떨어진 기생방위까지 얼마나 들어갔다가 초병의 제지를 받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 의도적 사고 가능성조차 규명되지 못했다. 황 단장은 “우발적인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는 사격지점 등 여러 부분에 대한 현장조사가 이뤄져야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분명한 목격자가 없고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며 북측 당국의 현장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정상원 기자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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