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7일 이번 파문에 대해 "남북 대결 외교가 빚은 참사"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삭제 경위에 대한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괜히 말 꺼냈다 망신 당한 꼴이다. 남북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경위나 진상규명이 훨씬 쉬웠을 것이다"며 "이번 사태가 더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남북이 풀지 못한 문제를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 압력을 넣겠다는 편법과 고육지책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 성명 삭제는 외교통상부 장관 혼자 하는 게 아니다"며 "현 정부의 무능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ARF 개최 이전부터 정부는 금강산 사건을 국제무대에 올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북한과 대화하자고 제안하고는 외교무대에서는 사실상 대결한 꼴이니 무슨 망신인가"라고 성토했다.
당내 외교전문가인 최성 전 의원도 "외교의 ABC도 모르는 코미디의 극치다. 현대아산이든, 국가정보원이든 가능한 한 남북대화 창구를 살려 대북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 노력은 하지 않고 느닷없이 ARF를 통해 압박하려 하려 했다"며 "사과를 받아내려는 의지보다 정부 스스로 판을 깨려는 의도로 비쳐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정부가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구걸외교를 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가파르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혼자 국제적 미아가 돼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진실희기자 tru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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