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과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가 갈수록 좁혀져 유가 안정세가 상당기간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준 싱가포르 현물 시장의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22.60달러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 현물가격 123.39달러에 비해 불과 0.79달러 비쌌다. 사실상 원유와 석유제품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어진 셈이다.
이런 현상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으로, 향후 원유가격의 추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달 들어 원유가격보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의 폭이 더 가파르다. 두바이유의 25일 기준 현물가격은 1일에 비해 10.22% 떨어졌지만, 두바이유를 정제해 만드는 휘발유(옥탄가 92기준) 현물가격은 같은 기간 14.76%나 급락했다. 싱가포르 현물 경유가격도 같은 기간 10.38%나 떨어져 두바이유 하락폭을 약간 앞질렀다.
더욱이 지난달 4일 배럴당 15.62달러까지 벌어졌던 두바이유와 휘발유의 현물가격 차이가 불과 40여일 만에 1달러 내로 급격히 좁혀졌고, 5월23일 배럴당 49.18달러에 달했던 경유가격과의 차이도 25일엔 33.76달러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 폭이 더 큰 것은 석유제품의 실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에너지부 조사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최근 3주 연속 감소했고, 당초 석유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과 인도도 기대 만큼 수요를 늘리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사인 IAF 어드바이저스의 카일 쿠퍼 조사국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유가와 약화된 경제가 석유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 정제하려는 원유 수요도 줄어들어 향후 유가 하락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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