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25일 강기갑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하면서 2기 지도부 구성을 완료했다. 투표일까지 하루 연장했지만 당원들의 투표 참여가 극히 저조해 당 내부의 위기감이 적지 않다.
민노당이 이날 강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한 데는 당 정체성을 강화하자는 당원들의 공감대가 크게 작용했다. 무작정 외연을 확대하기보다는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항마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 강 의원의 주장이었다.
강 의원은 당선소감에서도 “민중의 고통과 절규를 끌어안아야 하는 민노당의 새 대표가 돼 기쁨보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 크다”면서 “국민에게 등을 돌린 이명박 정부를 대신해 민중의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 주는 민노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노당은 동시에 강 의원에게 패한 이수호 전 위원장이 주장한 당의 외연 확대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 결선투표 과정에서 투표일을 하루 연장하는 고육지책을 폈지만 투표율이 50.2%에 그쳐 과반에 겨우 턱걸이하는 등 총체적 무기력함을 노정했기 때문이다. 당이 너무 경직돼 있다는 안팎의 비판이 현실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노당은 지난주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전체 투표율이 50%를 겨우 넘겼었다.
어쨌든 민노당은 이날 새 대표 선출로 2월 진보신당과의 분열 이후 계속된 비상체제를 끝내고 정식 지도부를 구성하게 됐다. 지도부에 입성한 9명의 최고위원단은 강 신임 대표와 함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오병윤 광주시당위원장, 박승흡 대변인, 최순영 전 의원, 우위영 당 문화예술위원장, 이영순 전 의원, 이영희 민노총 정치위원장, 최형권 전농 정치위원장 등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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