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대량학살 등 혐의로 기소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옹호해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아프리카 문제는 아프리카 스스로 해결한다”는 그의 ‘아프리카의 중재자’ 역할은 사실은 ‘독재자 감싸기’를 위한 옹색한 변명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음베키 대통령은 남아공의 SABC-TV와의 인터뷰에서 14일 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해 “다르푸르의 평화 정착과 내전으로 폐허가 된 수단 재건을 위해 바시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27일 전했다. 그는 또 “ICC의 기소로 이 모든 시도가 좌절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부정선거로 유혈 사태를 빚었던 짐바브웨 사태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사회는 짐바브웨 사태를 중재할 이는 음베키 대통령밖에 없다며 그를 압박했지만 음베키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기에는 음베키 대통령이 망명시절 친분을 쌓은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발 나아가 30만 여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되고 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다르푸르 사태의 원흉 바시르 대통령을 두둔하면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의 그의 위치는 흔들리고 있다.
음베키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1999년 대통령에 취임한 후 남아공을 아프리카의 정치 갈등을 중재하는 막후권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골몰해 왔다. 그는 아프리카발전프로그램(NEPAD) 아프리카연맹(AU) 등의 창립을 주도했으며, 그간 르완다, 부룬디, 코트디부아르, 콩고 사태 등에서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그는 ‘아프리카 르네상스’를 주창하며, 아프리카가 외국의 외교적 간섭에서 벗어나는 것이 결국 아프리카의 정치, 경제적 자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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