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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막… 인천 송도서 사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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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막… 인천 송도서 사흘간

입력
2008.07.2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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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티켓 값에는 우비와 장화 값을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 25일 개막한 제3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현장인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 판매부지엔 또 다시 비가 내렸다. 펜타포트의 전신인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부터 펜터포트 첫 해였던 2006년, 그리고 올 해까지 총 네 번의 공연 중 세 번이나 비가 내렸으니, 이쯤 되면 장화와 우비가 필수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우를 대비해 ‘중무장’했던 팬들은 오후 2시에 시작된 한국 펑크록 그룹 ‘카피머신’의 빅 톱 스테이지 첫무대 앞에서 거추장스러운 우비들을 벗어 던지고 몸을 흔들며 축제의 시작을 자축했다. 진흙 밭에서 춤을 추는 대신 간이의자와 자리를 펴고 편히 앉아 음악을 듣는 팬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정오 무렵 일찌감치 공연이 시작된 빅 톱 스테이지 인근의 펜타 스테이지에선 록 밴드 ‘스타보우’를 비롯해 ‘뷰티풀 데이즈’‘로켓 다이어리’ 등이 연달아 관객을 만났다. 두 개의 공연장 사이를 오가며 스타들의 연주를 감상하면서 틈틈이 유명 록 밴드의 영상을 상영하는 ‘록 앤 무비’부스를 찾아 적극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마니아들도 많았다.

첫 날 공연의 라인업이 26, 27일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모든 밴드들은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고! 팀(Go team)’과 같은 해외 밴드들의 무대도 인상적이었지만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른 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던 펑크 밴드 ‘버닝 햅번’의 역동적인 무대는 공연 초반을 달아오르게 했다. EBS의 인디 밴드 발굴 프로젝트인 <헬로루키> 출신 ‘나비밴드’와 ‘비둘기 우유’‘국카스텐’ 등은 인디 밴드의 신선함을 전달했다. 특히 잠시 비가 그치자 “비가 그쳤습니다!”라는 멘트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던 그룹 ‘카피머신’은 파워풀한 록 사운드와 대중적인 곡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 천의 관중은 이날의 헤드라이너인 일본 밴드 ‘엘르가든’과 한국의 ‘크라잉넛’의 공연이 이어진 깊은 밤까지 환호를 이어갔다.

예보에 의하면 주말에도 비는 계속 오다 말다 할 듯 하다. 하지만 이미 송도의 밴드와 관객들은 빗 속에서 노는 법을 알고 있다. 이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국내 록 페스티벌이 정착단계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화와 우비도 샀으니, 남은 것은 장화 값 아깝지 않게 노는 일 뿐이다. 26일에는 ‘앤드 오브 패션’‘자우림’‘더 가십’‘트래비스’가, 27일엔 ‘카사비안’‘언더월드’ 등이 송도의 여름 밤을 뜨겁게 달군다.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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