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프로야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투ㆍ타에서 모두 트리플 크라운의 대기록이 작성됐다. 주인공은 한화의 ‘괴물루키’ 류현진과 롯데 4번 타자 이대호. 그러나 시즌 후 MVP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신인 류현진에게 돌아갔다.
둘은 다음달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대회 기간동안 한솥밥을 먹게 될 두 스타는 27일 부산 경기에서 얄궂은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대표팀 중심 투수와 간판 타자의 빅매치는 너무나 싱겁게 한쪽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근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는 이대호가 류현진을 연타석 홈런으로 두들기며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2루서 류현진의 제4구를 당겨 쳐 왼쪽 담장 너머로 날아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가운데 높게 쏠린 145㎞짜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2-1로 쫓기던 3회말 2사 1·3루에서도 류현진이 몸쪽에 바짝 붙인 143㎞짜리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올시즌 14호이자 자신의 첫 연타석 홈런. 류현진이 연타석 홈런을 맞은 건 지난해 8월 2일 잠실 두산전(채상병) 이후 처음이다.
지난 23일 SK전에서 32일 만에 손맛을 봤던 이대호는 3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3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5일 한화전에서는 결승 2루타를 친 이대호는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올시즌 14번째로 사직 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이대호”를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롯데가 한시즌 14번 매진을 기록한 것은 지난 95년 이후 13년 만이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8이닝을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2패)을 챙겼다.
목동에서는 KIA가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를 앞세워 히어로즈를 8-2로 제압했다. 최근 4연승의 휘파람을 분 윤석민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12승(4패)을 챙겨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꼴찌 LG를 11-0으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대표팀 내야수인 SK 정근우는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반면 대표팀 에이스로 꼽히고 있는 LG 선발 봉중근은 4이닝 7피안타 6실점의 난조로 최근 2연패를 당하며 불안감을 드리웠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연장 12회 혈투 끝에 두산을 5-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연장전에서 7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두산은 5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모두 8만2,656명의 관중이 입장, 372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프로야구가 2년 연속 400만 관중을 기록한 것은 흥행 전성기였던 95, 96년 이후 12년 만이다.
허재원 기자 인천=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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