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삼성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27일 잠실 구장. 경기를 앞둔 두산 덕아웃에서는 너도 나도 올림픽 얘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국제야구연맹(IBAF)이 베이징올림픽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한 '타이 브레이크 시스템'(Tie Break System), 일명 '승부치기'가 단연 화제였다.
대표팀 수장인 김경문 두산 감독은 하루 새 워낙 많은 질문을 받아서 그런지 더 이상 당황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김 감독은 "선수들이야 힘들겠지만 팬들로서는 나름대로 볼 거리가 아니겠는가"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왕 결정된 것이면 따라야지 어쩌겠나"라며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겠다. 투수 숫자가 적은 한국으로서는 유리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 중 12명의 투수를 포함시킨 대부분의 국가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10명의 투수 만으로 올림픽을 치러야만 한다. 투수 기용에 부담이 가는 연장전에 대한 짐을 덜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야구인으로서는 기본적으로 IBAF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중학교 경기에서나 할 수 있는 아마추어적인 결정"이라며 "대회 전에 감독자 회의에서 만약 의사를 물어본다면 반대 의사를 확실히 밝힐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일본 대표팀의 호시노 감독도 "'승부치기' 도입에는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토 료조 일본야구기구(NBP) 총재는 31일 일본에서 하비 실러 IBAF 회장을 만나 항의할 예정이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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