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유세프 샤힌이 27일 사망했다고 이집트국영방송이 보도했다. 향년 82세.
지중해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1926년 태어난 샤힌 감독은 미국에서 연기를 공부한 뒤 1950년 이집트로 돌아가 영화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데뷔작 ‘바바 아민’은 이집트 근대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으며 이 같은 반정부적 기질로 정부와 갈등을 빚어 결국 1960년대 후반 시리아로 망명했다.
이후 샤힌은 제3차 중동 문제를 소재로 한 ‘새’(1972)를 비롯해 ‘알렉산드리아, 왜?’(1978), ‘이집트 이야기’(1982) ‘알렉산드리아, 뉴욕’(2004) 등 자전적 영화를 만들었으며 1997년에는 칸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미국의 중동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현실 정치에 깊숙이 관여해 온 그는 지난달 14일 뇌출혈로 쓰러진 후 치료를 받아왔다.
샤힌은 무명이었던 이집트 출신의 오마 샤리프를 ‘불타는 태양’(1954)에 등용, 세계적인 명배우의 반열에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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