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600고지를 3주만에 탈환했다. 이틀 연속 30포인트이상 급등이다. 외국인은 길고 지루했던 매도행진을 끝내고 34거래일만에 귀환했다. 시장엔 최소한 단기 바닥은 찍었다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1,626.14)는 전날보다 34.38포인트(2.16%)나 올랐다. 4일(1,577.94) 무너진 1,600선으로 되돌아오기까지 20일이 걸렸다. 지난 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1,500대에 간신히 턱걸이(1,509.99)했던 지수는 이번 주 들어 하루(22일)를 제외한 3거래일동안 무려 100포인트이상 고공 비행했다. 코스닥지수(546.65)도 이틀째 함께 올랐다.
이날 반등의 주역은 1,644억원 어치를 사들인 외국인이었다. 전날까지 33거래일(역대 최장)동안 무려 8조9,910억원의 누적 순매도(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외국인은 이날만큼은 지속적인 ‘사자’로 상승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외국인의 이날 매수 배경은 최근의 유가하락과 더불어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안 마련에 따른 신용위기 완화 등이 꼽힌다.
그러나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글로벌 경기침체 및 신용경색 완화 등 얽혀있는 ‘펀더멘털 리스크’가 해소돼야 한다. 한국경제에 대한 걱정(경기침체 기업실적악화)도 거둬야 한다. 이 때문에 증시가 ‘단기’ 바닥은 찍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우리 경제의 움직임과 외국인의 향배 등을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전문가들은 반등구간을 최대 100포인트 정도(1,700선)로 예상하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단기적으로는 1,500선이 바닥이라는 확신을 심어줬지만 최근 급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동의 성격이 강해 더 오르기 위해선 펀더멘털이 받쳐줘야 한다”고 했고,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잦아들어야 의미 있는 반등을 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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