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이 1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 10위권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금메달 후보를 종목별로 점검해보는 <찌아요(加油)! 코리아> 를 연재합니다. '찌아요'는 중국어로 '힘내라'라는 뜻입니다. 찌아요(加油)!>
금메달 10개, 종합 10위. 한국 선수단이 ‘텐(10)-텐(10) 프로젝트’를 달성하려면 태권전사의 금빛 발차기는 필수조건이다.
한국 태권도는 2008베이징올림픽에 남ㆍ녀 2체급씩 총 4명이 출전한다. 대한체육회는 태권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낼 걸로 예상한다. 그러나 태권도 국가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미국, 중국, 이란 등에서 강자가 총출동하지만 발차기 기술만큼은 우리가 최고다”면서 금메달 3개 이상을 수확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손꼽은 금메달 후보는 남자 68㎏급 손태진(삼성에스원)과 여자 57㎏급 임수정(경희대). 이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미국이 자랑하는 로페스 남매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로페스 가문의 셋째 아들 마크는 2005년 세계선수권자. 손태진은 지난해 9월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왼 팔꿈치 부상을 딛고 마크를 꺾은 적 있다. 2007세계선수권 페더급 우승자 게슬러 아브레우(쿠바)도 우승후보다.
임수정의 경쟁자는 로페스 가문의 막내 다이애나. 그는 2005세계선수권에서 오빠와 함께 우승했다. 마크와 다이애나는 앞발을 든 채 상대 공격을 막거나 밀어차는 변칙 기술에 능하다. 김세혁 감독은 “상대 무릎이나 허벅지를 차는 일명 커트발은 반칙이다”면서 “심판이 로페스 남매의 반칙만 제대로 잡아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체대 4학년 동기인 황경선과 차동민은 각각 여자 67㎏급과 남자 80㎏이상급에 출전한다. 황경선은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그러나 지난해부터 무릎, 발목, 골반 등에 통증이 끊이지 않아 하락세다. 세계선수권에서 번번히 2위에 그쳤던 프랑스의 검은 별 글라디 에팡(25)과 금메달을 다툰다.
태권도 종주국 헤비급 대표로 선발된 차동민도 실력만 놓고 보면 세계 정상급이다. 그러나 키가 189㎝에 불과해 2m 이상의 거인이 즐비한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는 보장이 없다. 헤비급 우승후보는 2007세계선수권 MVP 다바 케이타(말리)와 니콜라이디스 알렉산드로스(그리스) 등이다.
태권도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모두 치른다. 예선에서 강자를 만나 체력을 소비하면 결승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진표도 메달 색깔을 좌우할 중요변수다. 손태진과 임수정은 다음달 21일, 황경선과 차동민은 각각 22일과 23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효자종목 태권도가 대회종반 한국의 금메달 레이스에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태권도 어떻게 진행되나/ 국가당 출전 2체급 제한… 동메달 2개 늘려
국기(國技) 태권도는 핀급(-58㎏)부터 헤비급(+80㎏)까지 총 8체급이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 4체급에만 금메달이 주어진다. 게다가 특정 국가가 금메달을 독식하는 걸 막고자 국가당 출전 체급을 2개로 제한한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건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태권도에서 나온 올림픽 금메달 16개 가운데 한국이 5개, 중국이 3개를 따냈고, 미국과 대만이 2개씩 차지했다. 태권도에서 메달을 따낸 국가는 무려 21개. 세계 여러 나라가 골고루 메달을 획득한 셈이다.
태권도 경기는 2분 3회전으로 치러지고, 동점이면 연장전을 통해 승부를 가린다. 연장전은 선취점을 얻는 선수가 이기는 서든데스 방식. 점수는 발과 주먹으로 상대를 정확하게 가격할 때 주어진다.
발로 얼굴을 가격하면 2점을 준다. 단 선수 안전을 위해 주먹 얼굴 지르기는 금지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베이징올림픽부터 동메달을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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