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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핵 해결 동력 높인 6자 외무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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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핵 해결 동력 높인 6자 외무회담

입력
2008.07.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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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의 회담이 그제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이루어진 비공식 만남으로, 6자회담의 틀에서 갖기로 한 정식 6자 외교장관회담은 아니다. 그러나 2003년 8월 6자회담 시작 이후 처음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참가국 장관들은 진지하고 생산적인 분위기 속에 의견을 교환한 뒤 비핵화 2단계의 조속한 마무리 등을 위한 6개항에 합의했다. 획기적인 내용은 없지만 북핵 완전 해결과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궁극적 목표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정치적 추동력을 높였다고 평가할 만하다.

회담을 전후해 남북, 북미, 북일 등 양자회동도 이뤄졌다. 특히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 간의 양국 외교장관회동은 2004년 ARF 때 ‘콜린 파월-백남순’ 만남 이후 4년 만으로, 북핵 해결의 전제인 양국 간 신뢰 강화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향후 2~3주일은 6자회담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가 걸린 중요한 시기이다. 내달 11일이면 미 국무부가 북한의 테러지원국명단 해제를 미 의회에 통보한 지 45일로, 해제 확정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그 전에 핵 신고내용 검증체계 구축과 개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아직 실무그룹회의 논의에 진전이 없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6자외교장관 회담이 검증체계 구축의 동력으로 작용함으로써 다음 단계 진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6자외교장관 회담을 각별히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동북아의 평화안보 체제 구축 논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북미, 북일 간 관계정상화는 물론 남북 간 평화협정체결 문제도 6자외교장관 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에 의해서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그 동안 적절한 시기에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열기로 거듭 확인한 바 있지만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이번 싱가포르 비공식 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정식 외교장관회담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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