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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가 술에 취해…" 부시 또 말실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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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가 술에 취해…" 부시 또 말실수 논란

입력
2008.07.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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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언을 되풀이해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위기를 “월스트리트가 술에 취했다”고 비유해 구설수에 올랐다. 비공개 모임에서 한 발언이지만 주택 가압류로 고통 받는 서민과 금융권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NN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18일 휴스턴에서 열린 미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 비공개 회동에서 “(금융시장과 주택시장이 심각하다는 사실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월스트리트가 술에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스트리트가 숙취에서 깨어나는데 얼마나 걸릴 지가 문제”라고도 언급했다. 부시는 또 “미국 집값이 문제지만 댈러스나 휴스턴은 그렇지 않다”며 “내 처 로라가 집을 사기 위해 댈러스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부시의 발언은 한 참석자가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면서 퍼졌다. 부시는 TV 카메라 촬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뒤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비공개 발언이 공개된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월스트리트에 위기가 올 때까지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주택시장 및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다양한 표현을 사용한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부시는 지난해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APEC’을 ‘OPEC’(석유수출국기구)으로 말하는 등 큰 행사 때마다 말실수를 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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