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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청년모임 YGK, 구룡마을 찾아 청소·방역 봉사/ "강제이주 아픔 달래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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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청년모임 YGK, 구룡마을 찾아 청소·방역 봉사/ "강제이주 아픔 달래 주고파"

입력
2008.07.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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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 호우가 내린 24일, 인터넷 청년모임 YGK(Young Great Korea) 단원 30명은 강남구 개포동 구룡산과 대모산 사이에 위치한 구룡마을을 찾았다.

이 곳은 '도심속 오지 마을'로 불리기로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도시미관사업 일환으로 이주민들이 보금자리를 강제로 옮기기 시작해 현재 1,885세대 4,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판자촌을 이뤄 살고 있다. 하지만 사유지를 불법으로 점거했다는 이유로 해당 지자체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청년 단원들은 우선 구청의 손길이 끊긴 지 오래 돼 쓰레기로 넘쳐 나고 있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오물 등을 치웠다. 악취를 참아가며 1시간 만에 준비해 간 100L짜리 봉투 100개를 채웠다 또 상ㆍ하수도 시설이 없어 생활 하수를 양재천에 그대로 흘려 보내는 마을의 구석구석을 훑으며 정화 활동을 펼쳤다. 쓰레기를 처리하고 야외 공동화장실 주위를 돌며 방역활동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새 이들의 이마에는 비 보다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 김병호(26)씨는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동안 받은 상처에 마음을 닫아버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앞으로 자주 마을을 찾겠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20년을 살아온 최모(여ㆍ63)씨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잊지 않고 찾아와 줘 고맙다"며 "마을 전체가 깨끗해져 생기가 돌고, 노인들은 물론 어린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YGK는 이날 구룡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달 둘째 주 토요일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김응서 인턴기자(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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