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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교육감후보 "공약 검증 외면… 유권자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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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교육감후보 "공약 검증 외면… 유권자 무시"

입력
2008.07.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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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공정택 후보가 시민ㆍ사회단체들이 개최한 정책 토론회에 줄줄이 불참해 “공약 검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시민ㆍ사회단체들은 공 후보의 이런 처신에 대해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정책을 한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현직 교육감으로서는 해선 안될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 후보는 최근 열린 정책 토론회에 모조리 참석하지 않았다. 23일 참여연대 등이 개최한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 불참했고, 22일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등으로 구성된 ‘서울교육감 시민선택’이 연 정책토론회와 교사불자연합회 등이 개최한 토론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 후보는 앞서 14일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가 주최한 장애인 교육 관련 토론회에도 후보들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참석키로 한 정책 토론회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25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초청 TV토론회’ 뿐이다. 같은날 교육방송(EBS)이 주관하는 토론회에도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공 후보측은 “유세 일정이 이미 짜여져 있어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군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공 후보는 22일‘서울교육감 시민선택’이 개최한 토론회가 열린 시간에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토론에 자신이 없어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토론회 주최측이 24일 발표한‘공약 분석 평가’에 따르면 공 후보는 거의 대부분 항목에서 낙제점 수준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공약을 알려야 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토론회에 불참한 것이다.

다른 후보들도 공 후보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박장옥ㆍ이인규ㆍ주경복 후보는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정책 선거를 거부하고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계에서는 공 후보가 일정상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토론이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눌변’인 그가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할 가능성 때문에 불참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공 후보는 소통과 참여를 중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면서도 정작 소통의 통로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며 “정책을 떠나 현직 교육감으로서 기본 자질이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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