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세대 로봇 사이버나이프가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나이프는 환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호흡과 맥박에 따라 움직이는 신체 리듬을 추적하면서 방사선을 쬐는 위치추적 시스템을 장착, 0.6㎜ 오차 이내에서 신체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현재 건양대병원을 비롯해 인하대병원, 우리들병원에 도입돼 있으며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도입할 예정이다.
건양대병원 암센터는 지난해 4월부터 올 6월까지 사이버나이프로 3개월 이상 치료한 381명의 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33명의 폐암 환자 중 21명에서 종양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명에서는 암 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척추 전이암의 경우 52명 중 51명에서 통증이 사라지고 암 덩어리가 소실되거나 감소했다. 전립선암 환자 14명은 모두 종양 크기가 눈에 띄게 줄거나 사라졌고, 혈액검사에서 전립선 특이항원이 정상화됐다. 간암 환자는 23명 중 20명이 치료에 반응을 보였으며, 이 중 3명에서는 암 덩어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암 가운데 치료가 가장 힘든 췌장암도 10명의 환자 중 2명에서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고, 5명에서는 암 크기가 확연히 줄었다. 암센터 정원규 교수는 “췌장 췌부에 지름 5㎝의 큰 암 덩어리가 중요한 혈관을 감싸고 있어 3개월 시한부로 삶을 이어오던 강모(41)씨는 지난해 4월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뒤 현재 무병 상태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복부대동맥 임파절로 전이된 26명도 90% 이상에서 통증 등 주 증상이 줄어들거나 소실됐으며, 두경부암, 다발성 뇌전이 종양 등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였다. 폐암이 뇌의 8개 부분으로 전이돼 심한 두통과 신경학적 증상에 시달린 박모(39)씨는 치료받은 뒤 10개월째 별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나이프는 두경부 이외에 생긴 암 치료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1,000만원 정도 드는 등 환자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흠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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