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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X파일] 전쟁 그리고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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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X파일] 전쟁 그리고 테러

입력
2008.07.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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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기간에 전쟁이 금지됐다. 올림픽은 제우스 신에게 바치는 제전. 신 앞에서 전쟁을 벌이면 노여움을 산다고 생각했다. 교통이 나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없던 고대에 선수와 관중이 안전하게 올림피아로 이동할 수 있었던 이유다.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4년마다 한 번씩 열렸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비롯해 프랑스 남부와 이집트까지 퍼진 도시국가는 올림픽이 열리기 3개월 전부터 전쟁을 멈췄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벌어진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년)조차도 올림픽 기간에는 전투를 멈췄다. 올림픽 정전 원칙은 무려 1,169년 동안 지켜졌다.

그러나 현대에는 올림픽 정전 원칙이 깨졌다. 제6회 베를린올림픽(1916년)은 독일이 '아군과 중립군 선수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해 결국 취소됐다. 도쿄올림픽(1940년)과 런던올림픽(1944년)도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미국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트집잡아 1980년 몬트리올올림픽에 불참하자 소련은 4년 뒤 LA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2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에 앞서 올림픽 정전 결의를 발표했다. 미국이 2001년 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는 이유로 테러가 발생할까 두려웠기 때문. 2004아테네올림픽은 물론 2008베이징올림픽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는 22일 버스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대학에는 교수와 학생조차 신분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다. 심지어 지하철을 탈 때도 검문검색을 받아야 한다. 올림픽 기간에는 전쟁조차 멈췄던 과거가 그리울 뿐이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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