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외유 행보에 대해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미 언론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이번 해외 순방을 통해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캐인 상원의원의 끊임없는 공격 대상이 돼온 안보ㆍ외교분야에서의 ‘풋내기’이미지를 떨쳐 버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오바마 의원의 해외 순방에 대해 “이렇다 할 허점을 보이지 않았으며 외교 분야의 자질 논란에 맞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 이라크 지도자들이 오바마 의원의 방문에 때맞춰 2010년까지 미군의 조기 철수를 주장한 것도 그 동안 ‘취임후 16개월내 이라크 주둔 미 전투병력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운 오바마 의원의 세계 지도자로서의 신뢰도를 부각시키는 데 적잖은‘행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의원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민첩함과 행운의 결합이 이번 이라크 방문에서도 주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지 미군 사령관과 함께 헬기를 타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상공을 이동하는 오바마 의원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가족 별장 근처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있는 매케인 의원의 대조적인 모습도 미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오바마 의원은 언론의 호평에 자신감을 얻은 듯 22일 이라크를 거쳐 요르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개선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라크의 어려움은 반드시 정치, 외교적으로 해결되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 의원이 이라크 미군 증파에 반대했던 것은 중대한 실수였다”면서 “오바마 의원은 어떠한 군경력도 갖고 있지 않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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