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물가의 가장 큰 뇌관은 공공요금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부터 전기와 가스 요금이 오를 경우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에 육박하고 연간 상승률도 5%대에 이를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맞아 공공요금 인상을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하반기에 정부가 기존 안대로 가정용 전기요금을 2%, 가정용 가스요금을 30% 가량 올리면 연간 소비자물가는 약 0.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를 산출할 때 52개 생필품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전기료는 5번째, 도시가스료는 6번째로 높아 그만큼 영향이 크다. 최근 공공요금 동결을 전제로 올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5.2%, 연간 4.8%로 예측한 한은의 전망치는 이 경우, 하반기 5.6%, 연간은 5%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구성 항목은 아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이 9%대, 산업용 도시가스요금은 50% 가량 인상될 전망이어서 기업이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가스ㆍ전기 요금 이외도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버스, 택시 요금까지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유가공업체들은 원유(가공전 우유) 납품 기본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 소비자가격을 8월중 15∼20% 가량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연쇄적 인상이 본격화되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6%에 육박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두바이유 기준) 정도로 안정되더라도 우리 경제는 ‘완만한(Mild)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날 ‘스태그플레이션 진단과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가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우리 경제는 세계 경기 뿐 아니라 국제 유가에도 민감한데다 외부충격에 대한 내수의 완충 역할도 기대하기 힘들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 평균 유가가 최근(약 130달러)보다 다소 낮은 배럴당 120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경우에도 한국 경제는 하반기 성장률이 3.3%에 그치고, 물가상승률은 4.9%에 달해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다고 예측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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