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ㆍ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 역전승의 영웅들이 만났다. 하지만 동료가 아닌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
16강 이탈리아전 동점골의 주인공 ‘스나이퍼’ 설기현(29ㆍ풀럼)과 역전골을 넣은 ‘반지의 제왕’ 안정환(32ㆍ부산)이 2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8풀럼 코리아투어 1차전 풀럼과 부산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플레이는 둘 모두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최기석의 결승골로 부산이 1-0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 더딘 움직임을 보였던 설기현은 전반 17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오른쪽에서 날아온 코너킥을 번쩍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앞에 서 있는 수비수 맞고 밖으로 벗어났다. 이후 설기현은 공을 자주 잡으며 부산 골문을 노렸지만 측면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맴돌았다.
특유의 측면돌파는 전무했고 크로스는 부정확해 팀 동료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35분에 아크 밖 오른쪽에서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정성훈과 함께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선 안정환도 ‘득점포 해갈’에는 실패했다. 부산에서 가장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던 안정환은 적극적인 돌파와 유기적인 패스를 연결했지만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또 수비수를 뚫기가 여의치 않자 간간이 때린 중거리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안정환은 후반 40분 교체됐다.
경기에서는 젊은 패기를 앞세운 부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 풀럼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8분 김유진 헤딩슛이 골대를 맞추고 넘어가며 아쉬움을 자아낸 부산은 후반전에 투입된 교체 선수들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승현의 크로스를 받은 최기석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날린 슛이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을 열었다. 풀럼은 26일 울산 현대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부산=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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