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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性 찾아라" 정세균 화났다… "긴급현안질문 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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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性 찾아라" 정세균 화났다… "긴급현안질문 무기력"

입력
2008.07.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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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단단히 화가 났다고 한다. 긴급현안질문이 닷새 간 계속됐고 조만간 쇠고기 국정조사도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기존의 무기력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긴급현안질의 마지막 날인 23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그나마 오늘은 좀 야당다웠다”(한 중진의원)는 얘기가 나왔다. 송영길 백원우 김세웅 의원 등이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매섭게 몰아붙였고, 김종률 의원이 발언을 신청해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을 두고 하는 평가였다.

22일까지 무기력하기만 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 모습이 다소나마 달라진 이유는 뭘까. 한 고위당직자는 “질문자로 나설 의원들에게 정 대표의 노기(怒氣)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당직자에 따르면 22일 밤 질문자들 사이의 역할분담과 수위조절 등을 위한 모임의 주재자가 원내수석부대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격상됐다. 그리고 이는 원혜영 원내대표의 동의를 얻은 정 대표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

정 대표는 16일에 진행된 긴급현안질의 첫날에 대한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튿날 예고 없이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쓴 소리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민주당이 정치적ㆍ사회적 논란의 핵심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부의 언론정책을 적극 이슈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정 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는 측근들에게 등원협상 과정에서 언론대책 관련한 특위를 양보한 점을 못마땅해 했다고 한다. ‘방송장악 음모 분쇄’를 내건 21일의 긴급 의총도 정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하지만 정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자칫 원내대표단과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질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정 대표의 한 핵심측근이 “원 원내대표와 모든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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