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천 KBS이사장이 최근 정연주 KBS사장에게 퇴진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유 이사장은 23일 “지난 15일 정 사장에게 만남을 요청해 자리를 함께 했다”며 “KBS 조직이 내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되니 KBS를 사랑하는 마음에 명예롭게 처신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명예롭게 처신해달라는 말은 퇴진 권유의 완곡한 표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정 사장에게 사퇴하라는 최후통첩을 전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과장된 표현으로 (이사장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역할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퇴진 권유에 대해 “정 사장은 ‘보장된 임기는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원칙적인 답변을 했다”고 유 이사장은 전했다.
이날 오후 KBS이사회는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회의를 열었으나 일부의 예상과 달리 정 사장 해임 권고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유 이사장은 “이사회가 정 사장 해임 권고안을 의결하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시나리오가 떠돌고 있지만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해임 권고안 상정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시민단체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구본홍 YTN사장 선임이나 정 사장 퇴진에 대한 정부의 줄기찬 압박 등을 살펴보면 유 이사장의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현 정부가 이사회를 통하지 않은 다른 방식으로도 정 사장 퇴진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태섭 전 동의대 교수는 이날 ‘교수 해임으로 KBS이사 자격을 상실했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결정이 부당하다며 이사회 참석을 시도했으나 이사회 사무국 직원들의 제지로 회의장에 들어서지 못했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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