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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서 한자리/ 6자 외교장관 '싱가포르 회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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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서 한자리/ 6자 외교장관 '싱가포르 회동' 주목

입력
2008.07.2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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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22일 오후 3시(한국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막됐다.

참가국들은 역내 정세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 정상회의 때 채택된 ‘제2차 동아시아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과 ‘사업계획’의 이행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SEAN+3 국가에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을 더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소속 16개국도 이날 오후 EAS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식량과 에너지 안보, 국제 금융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23일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의 비공식 회동이 주목된다.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2003년 8월 6자회담 출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1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끝난 6차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합의사항이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핵화 2단계(핵 신고 및 불능화)를 마무리하고 3단계(핵 폐기)로 접어드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한 뒤 “북한은 이미 (핵 신고) 검증체계초안을 받았고 공은 북한 코트에 있는 것”이라며 “6자 외교장관 회동에서 검증체계에 대해 보다 높은 급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6자 외교장관 회동을 전후해 열릴 각국 외교장관의 양자 회동도 관심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라이스 장관,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동을 갖는다.

또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회동이 성사되면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 진상규명과 관련된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북측의 호응을 끌어낼 계획이다. 하지만 북측이 우리 정부의 의사타진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힐 차관보는 “50세가 넘은 중년의 여성관광객 사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북한이 이 문제 조사에 협조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한국과의)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은 이날 금강산 피격사건을 국제무대에 본격 제기했다. 유 장관은 외교장관 회의에서 “지난 11일 금강산에서 발생한 우리 민간인 피격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우리측 조사단의 방북접수를 북측에 촉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이번 사건이 남북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가 전했다.

독도 문제도 눈길을 끈다. 정부는 일본이 제안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거부했지만 주일대사를 지낸 유 장관이 각종 회의 석상에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과 마주칠 수밖에 없어 어떤 형태로든 독도 문제가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에게 이번 사태의 경위와 배경, 한국 정부의 입장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며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의 진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의춘 북한 외상과 라이스 장관, 고무라 외상 간 북미 북일 양자회동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북미 회동에서는 북핵 해법에 대한 논의가, 북일 회동에서는 일본인 납치 문제와 국교 정상화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북일 회동은 성사 되기 어려워 보인다.

싱가포르=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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