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아테네올림픽 그레고로만형 60㎏에서 금메달을 딴 정지현(25ㆍ삼성생명)은 도전자의 자세로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정지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금메달을 안은 아테네 영광을 잊은 지 오래다. 아테네 이후 66㎏으로 체중을 올린 정지현은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2006년 도하아시아게임에서는 태극마크도 달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원래 체급으로 복귀했다. 반대로 도하아시아게임 정상에 오른 사사모토 마코토(31ㆍ일본)는 승승장구하며 60㎏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정지현은 지난 9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사사모토에게 무릎을 꿇었다. 박영석 레슬링대표팀 그레고로만형 감독도 기량에서 4대6으로 사사모토가 우세하다고 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지현은 도전자로서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며 올림픽 2연패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1차례에 불과했다. 아테네대회에서는 사사모토가 8강전에서 탈락해 만나지 못했고, 이후 정지현이 체중을 올리면서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정지현이 다시 체급을 변경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도중 만났지만 사사모토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정지현은 고개를 떨궜다.
많이 상대해보진 않았지만 ‘적수’에 대한 분석은 모두 끝났다. 정지현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사사모토는 경기운영이 뛰어나다. 하지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며 “노련하지만 나이가 많은 게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일본에서 날아온 낭보도 정지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산케이스포츠> 와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사모토가 부상을 입어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사사모토는 지난달 다친 오른 무릎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여전히 통증이 있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스포츠>
상대가 부상을 입었지만 정지현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정지현은 근력을 스피드와 연결시켜 파워지구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공격 기술이 좋은 정지현은 그레고로만형 레슬러로는 드물게 양다리 빠져서 측면돌기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을 올림픽 2연패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정지현 특유의 금메달을 깨무는 ‘금빛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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